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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15

지병이 생겼다 내 나이 어언 50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시점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긴 한데.. 평생 "치매만 안걸렸으면 좋겠다, 남들보다 일찍 죽어도 좋으니 언제 죽을지 대충 아는 병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시한부 선고라 할지라도.."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가장 거리가 먼 병에 걸려버렸다. 현대 의학의 발전 이전에 왜 인간의 수명이 40세 언저리였는지 생각을 하다보면 꽤 그럴싸한 결론에 도달한다. 번식을 하고 그 자손이 다시 번식을 할 수 있기까지 양육을 하는 두 번의 생식 싸이클에 약간의 마진을 더하면 그게 40년 언저리가 아니었을까. 정비소에 가도 "부품 생산이 중단돼서 이제는 유상 수리든 무상 수리든 수리가 안돼요. 이차는 원래 그런 차니 감안하고 타세요." 소리를 듣고 돌아나올 수밖에 없는 시점... 2025. 5. 11.
연속혈당측정기 작년에 계열회사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신청하면 한 개씩 줘서 받았는데 귀찮아서 묵혀놨다가 유효기간이 다 돼 가 열흘 간 체험해봤다. 나이가 들면서 전같지 않은 몸 상태에 내 몸이 어떻게 낡아가는지에 대해 자연 관심이 생기던 차... 혈당 반응에 개인차가 있으니 이것저것 먹고 시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하기에 팔뚝에 차고 열흘 간 여러가지를 먹어 보았다.    먹자마자 즉각적으로 혈당이 올랐던 것들은,  아이스크림, 붕어빵, 베이글 등 각종 빵과 라면, 냉면 같은 면 종류, 흰쌀밥, 바나나, 떡... 모두 1회 제공분만 먹었는데 혈당이 바로 140 위로 튀어올랐다. 특히 영양찰떡은 80그램짜리 한 개 먹었는데 혈당이 80에서 200으로 뛰어서 당당하게 혈당 최고치를 기록. 그나마도 벌떡 일어나 계단 타서 200.. 2025. 3. 9.
베이글이 아닌 어떤 것을 파는 그 빵집 맛있는 것 찾아먹기를 무엇보다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1,2시간정도 기다려서 먹는 건 수용하는 편이다. 대기가 많다고 항상 맛있는 건 아니지만 궁금하니까... 다만 뭐 맛있다는 말만 나오면 대기 몇 시간은 우스운 요즘이니 원격웨이팅 시스템 없이 두시간이 넘어가는 곳은 잘 안간다. 다 먹고 즐기자고 하는 건데.. 이젠 아직 못 먹어본 맛있는 뭔가가 있을 거란 기대가 별로 없으니 그렇게까지 기다려서 먹기엔 돈 쓰는 기분이 안난다는 입장.. ㅎ 미술관을 가거나 인왕산 등산, 산책 등으로 서촌, 북촌을 종종 가기 때문에 지나다 보면 대기번호가 200번대인 걸 많이 봐와서.. 굳이 뭐 빵 먹자고 저렇게 기다릴 일인가 싶은 것도 그렇지만, 저 곳 대표가 이전에 차린 베이커리 카페는 노키즈존으로 운영한다는 것, 메뉴고 .. 2024. 3. 10.
파묘 관련 잡담 오컬트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다들 보길래 궁금해서 나도 봤다. 영화는 그냥 그랬다. 재미가 없었다. 어렸을 때 시골에 산 것은 아니었어서 직접 굿을 본 기억은 없지만 영화 속 굿 장면은 뭔가 좀 싱거웠다. (작두 정도는 타줄 줄...) 그러다 조역으로 나온 배우 박정자 님을 본 순간.. 영화 이어도가 생각이 났다. 그렇다 굿 하는 것을 직접 보진 못했어도 이어도 같은 영화 보면서 지냈는데 이 정도에 놀랄 리가 만무... 보고 와서 회사 애들과 얘기를 하는데, 이 애들은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으려고 산봉우리마다 쇠말뚝을 박았다는 썰(사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에 충격을 먹었다. 영화 안 본 94년생 쇠말뚝 얘기 모르고, 영화 보고 온 96년생은 첨엔 재밌었는데 갑자기 전래.. 2024.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