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15 퇴행이라는 것 요즘은 어디 아파서 병원을 가면 다 퇴행성 질환인 것 같다. 목디스크 때문에 큰 병원 예약 잡아놓고 기다리는 와중에 주말에 이케아 가서 뭐 별로 무겁지도 않은 것 사서 옮기다가 팔꿈치가 삐끗했다. 언제 그랬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은은한 통증이 생겨서 아 거기서 그거 옮기다가 그랬겠거니 했는데 좀 나아지던 와중에 어제 수건 개면서 팡팡 땡기다가 팔꿈치에서 뚝 소리가 나서 병원에 다녀왔다. 엑스레이로 봐도 부은 거 같은 게 생각보다 심한 것 같다. 암만 사람 수명 원래 40이고 그 이후로는 고쳐가며 쓰는 거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나는 좀 튼튼한 편이니까, 요즘은 백세시대니까 자각은 더 늦게야 올 줄 알았다. 근데 40 훌쩍 넘으니 귀신같이 여기저기 삐걱거리네. 팔꿈치 덧난 것도 사실은 수건 개다가 각이 .. 2020. 1. 17. 어떤 출사표 얼마전에 회사에 높으신 분이 난데없이 보직을 사임하고 정치판에 뛰어드셨다. 본인에겐 안그랬겠지만 우리들에겐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라 다들 너무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다. 휴일에 뉴스로 먼저 소식을 접하고보니 더더욱. 냉정하게 얘기해서 업무 스타일이 너무 좋았다고 할 순 없었지만, 게다가 협의체나 회식 자리에서 말씀하시면 그냥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도로 돌려드릴 수 밖에 없는.. 내게는 너무 높으신 분이었지만 업무 외적으로는 직원들 얼굴과 이름표 들여다보러 자주 돌아다니시고 이름 부르며 격의없이 지냈던 분이라 많이 아쉬웠다. 더구나 올해 회사에 중요한 마일스톤이 예정되어 있는데 큰 역할을 해주실 분이... 그런 결정을 하시리라고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같은 업종이라도 나랑은 다른 분야에서 일해오신 분.. 2020. 1. 16. 다시 뭘 좀 써 볼까.. 열심히 블로그에 뭘 써서 올리고 하던 시절이 언제였더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사실 요즘 모든 일들이 그렇다. 모든 일에 관심이 적어진 건지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기억력이 부족해진 건지 모든 것이 흘러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진 나머지 뭔가를 붙들고 있기가 힘들어진 세상 탓인지 늘 무슨 생각도 하다가 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최근 10년 정도는 언제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생활을 했었는지 기억도 잘 안나고 그나마 블로그를 열심히 쓰던 2000년대 초반~후반까지는 옛 글들을 뒤적이며 간신히 떠올릴 정도다. 긴 시간 친구로 지낸 이들에게 나의 의견이나 관점을 설명하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지속적으로 만나는 친구들도 줄어든 마당이라 이렇게 저렇게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어보려고 노력 중인데 사람들에.. 2020. 1. 16. 이전 1 2 3 4 다음